선암사

불교마당불교의 이해
제목 불교문화의 이해 - 현대불교문화 - 공연 ·축제 - 불교연극   2018-07-18 (수) 14:02
글쓴이 산도사   29



불교연극

연극이란 장르는 아직 불교계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다.

사실 연극 자체가 위축되어 있는 현실과 맞물려 다분히 종교적인 불교를 소재로 한 연극은 자칫 제작하기도, 관람하기도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불교의 무용, 음악 등이 전통의 그것들을 디딤삼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변용시켜 대중과의 공유가 가능한 반면에 뮤지컬, 오페라, 영화, 연극 등의 장르는 현대에 등장한 새로운 장르이다. 

그래서 전통이라는 기반이 단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대적으로 해석해내기가 어려운 편이다. 그러나 그 전통적인 기반이라는 것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불교와 연극의 관계를 확실히 보여주는 예로는 고려 시대 팔관회(八關會)와 더불어 국가의 양대 축제였던 연등회(燃燈會)를 말할 수 있다.
이 두 행사는 모두 그 본래의 종교적 목적과 더불어 여러 가지 연극적 놀이들, 즉 잡희(雜戱)를 행하는 국가적인 축제로 전환되었는데, 축제에서 벌어지는 온갖 잡희들의 종류와 규모의 방대함으로 그 잡희들을 총칭하여 백희가무(百戱歌舞)라 한다.
이 백희가무 중 인형극, 가면극 등이 속해있었다는 사실은 충분히 불교연극의 전통적 요소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이런 연극적 놀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술면에서나 내용면에서 점차 발전된 모습을 띠기 시작하였으며, 이런 연극적 놀이들이 점차 민간에 영향을 끼치면서 한국 연극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음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과거 불교가 이처럼 연극적 요소들을 가지고 있었던 것에 반해 불교연극은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근대를 공백기로 보내고 1980년대 들어서야 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1980년 이후 새로 발표되는 모든 희곡의 20% 정도에 달하는 많은 양의 작품이 불교를 소재로 발표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불교 연극은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해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불교를 소재로 삼아 성공을 거둔 작품들을 90년대 들어서면 찾아 볼 수 있다. 

1990년에 초연된 이만희 작가의 <그것은 목탁구멍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는 한 인간의 세속적 번뇌와 견성(見性)의 과정을 극화한 불교극으로 인간의 본질적 고뇌를 따듯하게 잘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1996년 뉴욕 라마다 극장에서 상연되어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강만홍 연출의 불교 신체연극 <두타>가 있다. 언어에 의존하지 않고 인간 신체의 움직임을 매개로 불교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신체연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선보였던 작품이다. 또한 1998년에 이강백 작, 이윤택 연출의 <느낌, 극락같은> 작품이 있다. 

이 작품은 불상제작을 하는 두 사람의 가치관의 차이를 통해 진정한 구원은 무엇인가를 다룬 작품으로 수많은 상을 휩쓸며 대성공을 거두었다. 국립극단에서도 1999년에‘98년 창작희곡공모당선작’인 <아노마>(송미숙작, 황동근연출)을‘청소년을 위한 특별공연 시리즈’의 일환으로 무대에 올려 성황리에 공연한 적이 있다. 

이처럼 불교를 소재로 하는 연극의 성황과 더불어 직접적인 접근이 아닌 방식으로라도 대중과의 공유가 가능한 작품도 있다. 2001년에 공연된 이만희 작, 강영걸 연출의 <피고지고 피고지고>는 직접적인 불교적인 소재를 넘어선 방식으로 접근한 작품이다. 세 명의 도굴꾼 왕오, 천축, 국전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끝자락에서 지나간 일들을 반성, 후회하며 서로를 보듬어 안고 다가올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통해 불교의 내세관이나 윤회설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작품이다. 반면 소재를 불교에서 취하더라도 그 내용은 전혀 불교의이념과 관계없는 작품들도 더러 있다. 불교에서 소재를 차용하는 것만으로 불교적인 깨달음과 연극적인 감동을 주기에는 부족한 현실에서 위와 같은 작품은 좋은 이정표가 될지도 모른다. 

한국의 불교연극은 연극적 가치가 있고, 세계적으로 우리의 것을 알릴 수 있는 불교 소재 발굴이라는 노력을 통해 단순한 소재의 차용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처럼 불교연극은 불교의 가르침과 연극적 깨달음을 통해 대중과의 공유 및 소통이 가능한 장르로 발전 할 수 있다.

불교문화의 이해 - 현대불교문화 - 불교출판 
불교문화의 이해 - 현대불교문화 - 공연 ·축제 - 개산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