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지대방주간 법문
제목 2014.08.29. 신도법회   2014-08-30 (토) 10:50
글쓴이 산도사   462



2014.08.29. 신도법회


선남자여,
또한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운다고 하는 것은 이 사바 세계의 비로자나여래께서 처음 발심하실 때로부터 정진하여 물러나지 아니하고 불가설 불가설의 몸과 목숨을 보시하시되 가죽을 벗기어 종이를 삼고 뼈를 쪼개어 붓을 삼고 피를 뽑아 먹물을 삼아서 쓴 경전을 수미산과 같이 쌓더라도 법을 존중히 여기는 고로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느니라.
<화엄경 보현행원품>


  젊은 시절, 불교대학을 다니며서부터 유난히 마음속에 자리잡고 떠나지 않던 경전구절이었습니다. 그 동안 많은 시간이 지나고 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지금도 이 경구를 대할 때면 가슴이 설레이는 걸 보면 스님 노릇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랫동안 세간 사람들의 마음에 맑고 향기로움을 선사하셨던 법정 큰스님께서 몇해전 열반에 드시고, 종단의 안팎에서 발전을 위한 진통의 소리들이 드높아 지는 요즘, 불제자들은 더욱 더 부처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의지하며 신심을 견고히 하고 지혜를 발현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신도 여러분 !
  반갑습니다 !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산 선암사 주지 법원입니다.
진리의 길을 절차탁마하며 함께 가는 벗을 도반이라고 합니다. 저에게도 그런 도반이 있습니다. 같은 날 불교대학에 입학했고, 같은 날 졸업했고, 출가하여 같은 날 계를 받았고, 같은 날 군에 입대했었고, 앞으로도 수행의 길에 동고동락을 함께 할 그런 도반입니다. 그리고 이제 거기에 더해서 평행을 함께 동고동락하며 같이 정진할 도반이 또 생겼으니 바로 우리 선암사의 사부대중이십니다.

  한 십여년 전 한반도의 서쪽 끝, 북한의 코 밑에 있는 백령도란 섬에서 군법당 주지소임을 맡고 있을 때였습니다. 육지와는 쾌속선으로도 4시간이나 떨어져 있는 오지였고, 이 섬의 아이들에겐 방과 후 공부를 할 수 있는 변변한 학원하나 없었었습니다.

  이런 곳에 주지로 부임하여 어떻게든 포교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겁도 없이 무작정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천자문 서당을 열겠노라고 방을 써 붙이자 백여 명이 넘는 아이들이 몰려 왔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 법회의 경험도 없었으니, 말 안 듣는 아이들과 1시간 서당 공부를 하고 나면 거의 쓰러질 정도로 힘겨웠습니다. 

  누구 하나 도와주는 이 없이 혼자 고군분투를 하던 중 우연히 군부대 회식이 있어 중국집에 갈일이 있었는데 함께 같던 장교의 아이(서당학생이었죠)가 중국집 메뉴판에 한문으로 써 있는 글자를 막 읽는 거였습니다. “짜장 二五○○, 짬뽕 三○○○, 탕수육 七○○○” 하고 그 일을 계기로 감탄을 하게 된 군인들이 후원을 해주어서 일 년 동안 서당을 잘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선암사에서 저는 포교의 원력을 높이 세우고 대한불교조계종 선암사를 순천뿐만 아니라 전남에서 으뜸가는 사찰로서 키우고자 합니다. 저는 일반 신도와 더불어 어린이 청소년 포교에도 매진하고자 합니다. 포교가 불교의 희망이고 미래임을 감안 할 때 신도님들의 더 많은 관심과 협조가 절실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신도님들과 뜻을 맞추어 가며 선암사를 잘 이끌어 우리 후손들에게 부처님의 정법을 전하고 바른 생활과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인 선암사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잘 물려 줄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강한 절, 건강한 불자들이 많이 있는 선암사의 일원이 되신 것을 기쁜 마음으로 환영하며, 앞으로도 신도님들과 함께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사사불공(事事佛供)이면 처처불상(處處佛像)이고

염염보리심(念念菩提心)이어든 처처안락국(處處安樂國)이로다.

하는 일마다 부처님께 공양하듯이 하면 그 대상이 모두 부처님이 되고,

내는 생각생각마다 부처님마음을 내면 내가 처해 있는 곳이 바로 극락세계로다.

2014년도 추석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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