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지대방주간 법문
제목 수행, 가까이에 있습니다! - 절 수행   2015-06-05 (금) 13:48
글쓴이 금강   602



오늘은 불교의 5대 수행법 중 절 수행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절 수행을 하게 되면 크게 네 가지를 체득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심을 하게 됩니다. 절은 가장 낮은 데로 자기를 임하는 인사법이고 수행법이기도 합니다. 인도의 풍습에서 기인한 절은 자기의 몸을 낮추고 발을 닦아줌으로서 성인에게 공경과 존경을 표합니다. 그래서 절 수행을 자신을 가장 낮추는 하심의 수행이라고도 이야기 합니다. 절을 많이 하면 겸허하고 겸손해 질수 있으며 나아가서 나라는 집착을 비우는  무아의 길로 가는 수행법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본인의 업을 맑힐 수 있습니다. 사실 업장은 소멸이 되지 않고 업대로 살게 됩니다만 선업을 계속 지으면서 업을 선한 쪽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업은 습관하고 비슷합니다. 좋은 업을 계속하면 습관처럼 내가지은 과보들이 선한 과보들로 희석이 되고 결국 선한 과업을 더 지을 수 있게 됩니다.
 
 세 번째로 절은 요가의 동작을 닮아있어 척추, 허리, 목, 사지 심지어는 내장기관까지 운동을 시켜주는 효율적인 전신운동입니다. 절을 열심히 하면 게으름이 사라지고, 욕심이 사라지면서 얼굴도 맑아집니다.

  마지막으로 절 수행을 열심히 하시면 삼매를 체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절뿐만이 어떤 일이든지 지극한 마음으로 집중을 하고 전념을 하게 되면 무념무상의 경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삼매라고 합니다. 처음에 절을 하거나 참선을 하면 한 시간이 지나도 정신집중을 못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거에 잊어버리고 살았던 생각까지 다 나고 무수한 잡념에 빠집니다. 하지만 반복된 수행을 하다보면 그런 잔상들이 떨어져나가는 시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나중에는 오분도 안 되어 정신이 집중되고 몰입이 됩니다. 처음에는 삼매에 들었다가도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금방 끊어집니다. 잠깐 잠깐 삼매에 드는 거지요. 이게 자꾸 반복이 되고 수행이 깊어지면 삼매에 드는 시간도 빨라지고 삼매를 유지하는 시간도 점점 길어집니다. 여러 수행들 중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절 수행을 통해 우리는 삼매를 경험하고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제가 요즘 고민하는 것 중에 우리 불자들에게 ‘깨달음’이 어떻게 해석되고 또 어떻게 다가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많은 불자들을 만나서 이야기 해보면 불교를 믿는 목적이 부처님처럼 깨닫고자 불교를 공부하고 신행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불교는 깨우침의 종교이기에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만 부처님의 삶을 살펴보면 깨달음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엄청나고 요원한 게 아니더라는 겁니다. 오히려 부처님께서는 깨달은 이후에 우리를 고통 속에 빠지게 했던 번뇌를 제거함으로써 열반에 이르는 실천을 더 중요시 했습니다. 깨달음을 통해서 번뇌의 불꽃들을 끊어버릴 수 있도록 평생 동안 실천과 수행을 하신거지 평생 동안 깨달음을 추구한 것이 아닙니다. 후학들이 부처님의 깨달음을 너무 신성시하면서 방대한 철학들과 함께 해석함으로서 오히려 이해하거나 다가가기 어렵게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처님 당시의 경전들을 읽어보면 부처님께서 실제 깨달은 내용은 아주 간단하고 명료합니다.

연기법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서로 얽히고설키고 연(緣)하여서 존재하는 것!”

  이게 사실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내용의 근간입니다. 세상에 이미 존재해있던 연기의 법칙을 깨달으신 겁니다. 부처님께서는 깨달으신 후 열반에 들기까지 연기의 법칙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당신 스스로도 연기법에 맞는 삶을 살면서 당신의 번뇌를 소멸하고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제가 오늘 불자님들께 말씀드리고자 하는 내용이 바로 이것입니다. 삶의 목적이 깨달음에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깨달음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에 맞춰져야 한다는 겁니다.  깨달음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깨닫고, 그 깨달은 내용을 삶속에서 실천하며 번뇌와 고통을 제거하는 것이 부처님의 삶이며 수행이었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성불하시시오.

불기2559년 3월 법문에서...

삼보에 귀의 합니다. - 승보의 이해 
Now and here, awakened life! 04.18 - 정기법회